내 아이에게 맞는 영어 수업 방식을 고르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룹수업이 나을지, 아니면 1:1 수업이 더 효과적일지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수업 방식이 다르면 아이가 느끼는 집중도나 수업 흥미도도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영어 교육의 세 가지 핵심 요소—집중도, 맞춤형 수업, 커리큘럼 구성을 기준으로 그룹수업과 1:1 수업의 차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이의 성향에 맞는 방향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중도: 수업 몰입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영어 실력이 빠르게 늘기 위해선 ‘얼마나 집중해서 듣고 말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룹수업은 보통 3~6명, 많게는 10명 가까이 모여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이 아이 한 명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라면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을 것이고, 그만큼 선생님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배우면서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경쟁심이 생겨 더 열심히 참여하거나, 친구들이 하는 걸 보고 흥미를 느끼는 경우도 있죠.
반대로 소극적이거나 진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라면 선생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진도로 넘어가게 되면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고,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말하기 연습이 중요한 영어학습에서 스피킹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발음이나 표현 등, 선생님에게 개인적인 지도를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 아이의 성향이나 실력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1:1 수업은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아이와 선생님이 단둘이 수업을 진행하니, 말 그대로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수업 시간 내내 말할 기회를 놓칠 일이 없고, 질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학습 역량에 맞게 진도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학습적인 면에서 꼼꼼하게 채워줄 수 있습니다. 산만한 아이들도 훨씬 덜 흔들리는 분위기에서 수업을 이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가 분산되기 쉬운 아이에게는 1:1 수업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그룹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역할극이나 게임 같은 활동은 제한되므로 아이가 지루해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아이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은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아이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룹수업이든 1:1이든, 교사의 리드와 수업 스타일이 훨씬 큰 변수일 수도 있다는 점도 꼭 고려해야 합니다.
맞춤형 수업: 아이에게 꼭 맞는 수업이 되려면
아이마다 영어 실력도, 관심사도, 배우는 속도도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수업’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룹수업의 경우, 커리큘럼은 대체로 고정돼 있고 모든 학생이 같은 진도로 나아갑니다. 평균적인 수준에 맞춰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어떤 아이에겐 지나치게 쉬울 수 있고, 또 어떤 아이에겐 너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두 번 수업을 빠지면 따라잡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려면, 아이의 진도와 숙제를 꼼꼼히 챙기고, 부족한 부분은 가정에서 보충을 해야 단체 수업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습니다.
1:1 수업은 이런 점에서 자유도가 훨씬 높습니다. 아이가 문법은 잘하는데 말하기가 약하다면, 말하기 위주로 수업을 짜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수업 내용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 아이가 훨씬 즐겁게 배울 수 있습니다. 공룡을 좋아하면 공룡 관련 영어책을 읽고,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면 게임 속 표현을 영어로 배워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그룹수업에선 쉽지 않은 접근입니다. 게다가 1:1 수업은 아이가 모르는 부분을 바로잡거나 복습하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교사의 수업 준비도 더 많이 필요하고, 아이의 학습 상황을 꼼꼼히 관리하려면 부모의 참여도 필요하다는 점은 기억해야겠습니다.
커리큘럼 구성: 안정감 vs 유연함
수업의 큰 그림, 즉 커리큘럼도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룹수업은 일반적으로 잘 짜인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교육기관이나 학원에서는 학년별, 주제별로 구성된 교재를 사용하고, 학기마다 테스트나 평가가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 흐름이 일정해서 부모가 확인하고 따라가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일정에 맞춰 참여해야 하므로, 개인 사정으로 수업을 몇 번 빠지면 진도 차이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 진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주제에 흥미를 느껴도 더 깊게 다루지 못하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1:1 수업은 이런 제약이 거의 없습니다. 수업 스케줄도 비교적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아이의 상태에 맞춰 진도를 빠르게 혹은 느리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특히 초등 저학년이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커리큘럼이 강사 개인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수업의 체계성과 일관성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1:1 수업을 선택했다면, 강사와 함께 학습 계획을 미리 확인하고, 주간 진도표나 리뷰 자료를 잘 받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영어교육에서 ‘이게 무조건 최고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방식은 없습니다. 그룹수업이든 1:1이든, 어떤 수업이 아이에게 더 맞을지는 아이의 성격과 현재 실력, 학습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용하고 개별 지도가 필요한 아이에겐 1:1이 좋을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경쟁하며 배우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그룹수업에서 훨씬 활발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두 수업을 모두 체험해 보고,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면서 결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영어를 부담스럽지 않게 느끼고 스스로 재미를 붙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선택보다 유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