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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독서 효과 높이는 Schema 적용법

by Stacey Kim 2025. 4. 14.

  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가 책에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지루해 하는 것 같다고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읽어 주고, 해석해 주기를 반복하다 보면 과연 이렇게 읽어주기만 하는 게 맞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책을 읽어 줄 때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 읽어 주어야 할지 잘 모르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원서 읽기에 앞서 아이가 좀 더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지식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오늘은 독서에 앞서 꼭 선행되어야 할 활동인 Schema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Schema란 무엇인가? 모든 독서의 시작점

    Schema(스키마)란 인지심리학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인간의 기억 속에 저장된 구조화된 지식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특정 주제나 상황에 대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의 뼈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교실, 선생님, 수업, 운동장 등과 관련된 일련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이러한 배경지식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이것을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여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어 독서뿐만이 아니라, 모든 독서 활동에서도 schema는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영어로 된 글을 읽을 때,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문맥을 파악하기 쉽지 않고, 읽는 속도도 느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책을 읽기에 앞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관련 지식이나 경험을 먼저 한번 상기시키고 책을 읽는다면, 생소한 단어나 표현이 나오더라도 전체 내용을 유추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야기의 문학 작품이나 시사 기사와 같이 앞뒤 맥락이 중요한 글을 읽을 때는 schema, 즉, 배경지식의 유무가 이해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schema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고, 이로 인해 장기 기억에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독해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언어 습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원서 읽기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먼저 아이가 가지고 있는 schema를 한 번 확인하고, 활성화 시켜줌으로써 아이의 관심과 이해도를 끌어 올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독서에서 Schema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schema를 영어 독서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책을 읽기 전에 '예상하기'입니다. 이때 가장 쉬운 방법이 표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책의 표지를 보여주면서 "이 책은 어떤 내용일 것 같아?", "너도 이런 경험이 있니?" 등의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제목, 챕터 이름, 그림 등을 보면서 이 책이 어떤 내용일지 미리 추론해 보는 것입니다. 이는 독서 전 활성화되는 사전 Schema를 자극하여 이후의 독해 과정을 원활하게 만듭니다. 또한, 독서 중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 지어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문화에 관한 설명이 나오면, 그와 유사한 한국 문화나 경험을 떠올려 비교해 보는 것도 Schema 활용의 좋은 예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능동적인 사고입니다. 단순히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 내용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어떻게 연결될까?"를 고민하며 읽는 것입니다. 더불어 독서 후에는 자신의 Schema가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관련 주제로 짧은 글을 써보는 활동은 새로운 Schema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이는 단순히 이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구조화하여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략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점점 더 다양한 상황과 주제에 대한 Schema가 형성되며 영어 독서에 대한 자신감도 커지게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어떤 영어 원서를 접하더라도 빠르게 맥락을 파악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schema를 활용해 문화와 공감을 배울 수 있는 피기북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시리즈인 elephant & piggie book 시리즈 중에 "I really like slop"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낯설고 거부감이 들지만, 꿀꿀이 죽을 한번 먹어봄으로써 돼지들의 문화를 존중해주는 코끼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Piggie가 뭘 하고 있는 것 같아?" "이 음식이 맛있어 보이니?" "Gerald는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 "너라면 이 음식을 먹어 볼 수 있겠니?" 등의 질문을 던져볼 수 있고, 책을 읽는 중간에도 "너는 거부감이 드는 새로운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니?" "제럴드는 왜 구역질이 나는 음식을 먹어보았을까?" "우리나라 음식 중에 외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음식이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함으로써 아이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고,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과 연결함으로써 'culture', 'slop', 'spicy','try'같은 단어의 개념을 이해하고,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Schema 독서법의 기대효과

  Schema를 활용한 영어독서는 단순히 '읽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의 깊이'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는 곧 독자의 비판적 사고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영어로 된 논설문을 읽을 때 Schema가 잘 작동하면 주장과 근거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것이 자신의 지식과 어떻게 관련 있는지를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면, 단순한 문장 해석을 넘어서 영어로 '사고'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영어 독서가 단순한 어학 공부를 넘어,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활동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영어 선생님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도 바로 '독해는 사고력'이라는 점이죠. 이때 Schema는 사고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Schema 기반 독서를 통해 '읽을 수 있는 글의 난이도'가 달라짐을 체감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해가 어려웠던 원서가 어느 순간 쉽게 느껴지고, 복잡한 주제의 글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Schema가 확장되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마지막으로 Schema 독서법의 효과를 꾸준히 체감하기 위해선 줄거리 쓰기나 관련하여 창의적 글쓰기 활동 같은 '리플렉션 활동'이 필요합니다. 읽은 책의 핵심 내용을 자신의 말로 정리하고,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지를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Schema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영어 학습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Schema는 영어원서 독해에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이해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입니다. 자신의 배경지식을 적극 활용하고, 글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능력을 키운다면 독서의 깊이와 재미 모두를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Schema 독서법을 활용하면 영어공부가 훨씬 더 즐겁고 효과적으로 변할 것입니다.